‘돌아온 기업가’ 이계안… 3번째 ‘자사주 매입’ 카드

입력 2014-11-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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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양피엔에프 사장 취임…주가 저평가 ‘회사 성장’ 자신감

‘대기업 사장 → 국회의원 → 서울시장 예비 후보 → 중소기업 사장’.

이계안 동양피엔에프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다. 지난해 10년 만에 기업 대표로 복귀한 이 대표가 회사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대단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계안 대표이사는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0.19%(2만주)에서 0.28%(3만주)로 늘어났다. 지난 7월 14일 1차 매입과 10월 1일 2차 매입에 이은 3차 추가 매입이다.

이 대표가 회사 힘싣기에 팔을 걷어붙인 데는 계속되는 수주 소식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유일 PCS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시장의 의존도는 동양피엔에프에 쏠리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액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뿐 아니라 지난 10월에는 153억원 규모의 필리핀 화력발전소 증설사업을 따냈고, 이어 대림산업과 152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초 매출 예상액의 1.5배 정도의 수주 성과도 예상되는 상태다. 그동안 내실을 다지며 내년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평가는 차가웠다.

이에 ‘돌아온 기업가 이계안’은 주가 안정을 위해 세 차례나 자사주 매입 카드를 내놓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1999~2001년 현대차 대표를 지냈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대표를 지내며 제조와 금융 분야에서 활동한 기업가다. 이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제17대(2004~2008년)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서울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도 나섰다.

지난해 5월 동양피엔에프는 이 대표의 경력이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란 판단하에 영입을 결정했다. 이 대표 영입 후 주가가 들썩이고 실적도 개선되며 ‘이계안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업계의 평도 흘러나온다.

이 대표는 주가 안정과 공장 자동화 사업부를 꾸리는 등 특화 작업에 공을 들이며 19살 성년이 되는 내년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15년에는 다각화한 사업이 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디스플레이 분야와 태양광 산업, 환경ㆍ에너지 분야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 대표에게는 호재다. 주요 전방산업인 플랜트 중에서도 특히 석유화학 플랜트의 해외공사와 관련, 국내 대기업 수주가 활발해지고 있기에 이 대표가 어떠한 경영 전략을 펼쳐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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