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오름세이나 1100원선을 앞두고 상승 압력이 약해진 모습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100.4원에 출발, 하루 만에 1100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장 개장 30분 만에 1100원선을 하회했다.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1분 3.8원 상승한 109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띠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완화 기대가 높아지고,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띠었기 때문이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자산 매입 등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ECB의 추가 완화는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 재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내년 중순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점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요소가 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이 자리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시기를 미루고, 조기총선 시행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는 국제 외환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나 소비세율 인상 지연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에 동조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돼 일본 소비세율 인상 지연 등 일본 소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94~1106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11분 0.19원 상승한 100엔당 940.94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