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회사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주력인 에너지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라크 내에서 진행중이던 석유개발 사업 하나가 실패로 돌아갔다. 그나마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김 회장에게 뜻하지 않은 걸림돌이 등장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성산업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진화에 나섰다.
18일 금융감독원과 대성산업에 따르면 김영대 회장은 17일 대성산업 주식 3만920주를 장내매수했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에도 대성산업 주식 4381주를 주당 2587원에 사들였다.
김 회장이 이처럼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최근 대성산업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8월만 하더라도 대성산업의 주가는 5000선을 웃돌았지만 17일 현재 대성산업의 주가는 3000원을 밑돌고 있다.
대성산업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들어서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채 규모 증가에 1조6000억원대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휘청이기 시작한 것. 감자계획과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김 회장은 자신이 발표한 자산 매각 계획을 실천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성산업의 총 차입금은 2011년 2분기 말 약 2조 280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조 45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차입금은 전부 털어냈으며 기흥역세권 사업부지 가운데 체비지인 3-3-2 블록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지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속수무책 하락세를 이어갔고 결국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이라는 강력한 주가 부양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악재는 또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이라크에서다. 올해 초 이라크 바지안(Bazian) 광구 개발사업이 최종 실패한 것으로 판명난 것.
이라크 바지안(Bazian) 광구 개발사업에 참여했던 대성산업과 대성합동지주는 해당 사업에 투자했던 투자금 164억원, 57억원씩을 매도 가능 금융자산 손상차손으로 인식해놓은 상황이다.
다만 투자금의 손실부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 투자의 경우 무역보험공사로부터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향후 산업자원부의 심의를 거쳐 이번 투자에 대한 과실 여부를 심사한 뒤 손실부분을 확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성산업이 그동안 에너지사업을 주력으로 향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왔던 만큼 이번 투자 실패는 대성산업의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대성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변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이라크 또 다른 지역에서 석유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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