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현장에 소화기 겨우 1대..."그나마 30초 만에 꺼져, 이것만 작동됐어도..."

입력 2014-11-1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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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펜션 화재

(사진=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담양 펜션 화재 현장에 소화기가 단 한 대밖에 없었으며, 그나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난 15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모 펜션 바비큐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투숙객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소화기가 충분히 비치돼 있고 관리가 제대로 돼 있었다면 불길을 더 빨리 잡고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 생존자는 "그 큰 건물에 소화기가 한 대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불이 난 바비큐장 안에는 없고 다른 건물에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생존자는 "겨우 찾은 소화기를 직접 분사하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1분, 아니 약 30초 만에 소화기가 꺼져 버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바비큐장의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었고 지붕 역시 갈대로 엮어 만들어져 화재에 취약한 곳이었던 데다가 소화기 등 기본적인 화재 대비 시설 역시 없었던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중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번 화재로 오랜만에 만나 담양 펜션으로 뒤풀이를 갔던 전남의 모 대학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참변을 당했다. 약 58㎡(17평) 공간에 놓인 원형 테이블 4개가량에 숯불을 피워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술을 마시던 중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테이블 가운데 구멍에 놓인 숯불 불판에서 기름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한 생존 학생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학생들은 안에서 비명을 지르거나 빠져나오려 발버둥쳤다. 도와주려 해도 워낙 불길이 거세 그러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 졸업생 3명과 여학생 1명의 시신은 출구 바로 옆에서 발견됐다. 뒤늦게 빠져나오려다 불길이 사방으로 덮치면서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의 시신은 한데 엉켜 발견돼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껴안으며 버티려 한 것으로 추정됐다.

담양 펜션 화재에 네티즌들은 "담양 펜션 화재, 소화기 한 대 말이돼?" "담양 펜션 화재,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담양 펜션 화재, 너무 안타깝다" "담양 펜션 화재, 가정집에도 소화기는 꼭 있어야해" "담양 펜션 화재, 숙박업소 안전규제 강화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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