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오전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한국은 현재 방문국인 호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절차가 진행 중이며 비준동의안의 상임위원회 통과로 박 대통령의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경제정책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알리고 국제적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을 투자 적격지로 홍보해 외국인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여야도 방문 전날인 13일 주최국 호주와의 FTA 비준동의안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처리했으며, 늦어도 다음 달 2일까지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G20 개최국인 호주와의 관계에서도 보다 능동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호주 방문 일정에 맞춰 이른 시일 내에 본회의 처리를 주장했으나, 야당이 ‘신중론’을 내세우면서 무산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3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9월 서울에서 한중일 3국 고위관리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머지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중일 정상의 전격회담 및 억류 미국인의 갑작스러운 석방 등 북한 측의 ‘통미봉남’ 외교에 따른 고립 우려 속에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