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있는 아무도 살지 않는 새 아파트 단지, 텅텅 빈 공황, 황폐한 고속도로 등은 중국 인프라 투자의 실패를 상징하며 부동산버블 붕괴, 경제 경착륙 등의 전조라고 많은 투자자가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번스타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런 두려움은 고리타분하며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고스트 타운’은 중국에 좋은 소식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보였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소개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우리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반적인 통념은 고스트 타운과 빈 공항, 아무도 다니지 않은 고속도로 등 사용되지 않는 인프라에 대한 불안”이라며 “그러나 인프라 자산이 초기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별있는 경제 관료라면 완성되는 시기의 수요에 들어맞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며 은행가들도 그런 곳에는 자금을 대지 않을 것”이라며 “30년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초기 몇 년간 해당 인프라를 사용하는 사람이 적은 것은 오히려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미래의 수요를 예상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텅텅 빈 아파트라도 언젠가는 다 사람이 꽉꽉 찰 수 있다는 의미다.
번스타인은 “더욱이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중국 경제는 장기 7% 경제성장률 목표도 사실 불필요하며 달성 가능하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중국 경제가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로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과거의 고성장세는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 번스타인은 부동산버블 붕괴와 국영기업 비효율성, 불필요한 투자나 갑작스런 금융자유화 등으로 중국도 금융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번스타인은 “중국 지도부의 정책 방향은 예상과 달리 매우 옳은 쪽으로 가고 있다”며 “또 금융자유화를 성급히 시행할 이유도 없다고 믿는다. 여러 국가에서 성급한 자유화는 위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