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의 온라인 소액이체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뱅카)가 이르면 내년 초 거래한도를 늘려 소액결제시장에 발파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뱅카에 참여한 은행들은 내년 3월까지만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4월부터는 100원의 송금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카톡은행'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모바일 거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틀 전 출시된 뱅카 서비스의 거래한도를 확대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행법상으로 충전한도는 200만원인데 당국은 이 보다 높은 한도를 관련법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낮은 충전한도와 송금한도는 뱅카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목돼 왔다. 모임의 총무가 회비를 받을 때 5만원씩 10명에게 송금을 받으면, 충전한도를 넘어 추가 송금을 받을 수 없다. 송금한도 10만원도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수취 한도에 대한 법적 규정도 논의된다. 금융결제원과 다음카카오 측은 한두 달 정도 뱅카를 운영한 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이 한도 확대 의지가 강해 내년 초 한도가 상향될 것이고 입을 모았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송금은 전혀 새로운 서비스라 관련법규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뱅카는 플라스틱 선불카드 등에 적용되는 '선불카드 규정'을 따르고 있다. 선불카드는 충전·결제 기능밖에 없기 때문에 충전한도만 200만원으로 설정해 놓았다.
뱅카의 거래한도 문제가 풀리면 이용자 확산은 급속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앱 접근성과 편리성 등에서 시중 은행 앱 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다. 한 IT금융 관계자는 "카카오가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차원에서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해 한도를 낮게 책정했을 것"이라며 "기술적 확신이 서면 이체 한도를 늘려 온라인 결제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