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써보니… 소액 이체 간편하네

입력 2014-11-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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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설치할 수 있다.

"반가워요. 편리해요. 안전해요. 함께 써요."

11일 오후 금융생활의 혁신을 목표로 다음카카오와 은행이 함께 만들었다는 뱅크월렛카카오를 써봤다. 편리하고 안전한 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가입한 후 친구에게 돈을 이체했고, 돈을 받아도 봤다. 이 과정은 이체 최소금액인 100원으로 진행됐다. 보내기 수수료가 일정 기간 면제되기 때문에 배(이체 액)보다 배꼽(수수료)이 더 큰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

▲준비물 = 스마트폰, 은행계좌, 온라인뱅킹 보안카드, 돈을 주고 받을 카카오톡 친구계정

◆가입은 복잡… 사용은 간편 = 시작은 메신저앱 카카오톡의 '더보기' 탭을 터치하는 것이었다. 뱅카가 설치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는 카카오앱에 설치 아이콘이 뜬다. 이를 선택해 설치해 뱅카앱에 가입할 수 있다.

처음 계좌를 등록하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물론, 공인인증서가 없어 계좌등록을 하지 못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가입하는 과정에 입력하는 것은 카카오톡 계정 비밀번호, 주민번호 뒤 7자리, 전화번호, 거래은행 계좌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이다. 이것들 말고는 더 요구하지 않는다.

계좌를 뱅카에 연결한 후 1만원을 충전해봤다. 계좌비밀(4자리 숫자)만 입력하면 즉시 뱅카로 이체된다. 아날로그 전표 모양의 그래픽 처리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아기자기함이 돋보였다.

뱅카의 주요 기능인 돈 보내기는 정말 쉬울까. 메인화면의 노란색 원 속 '보내기' 버튼을 터치하면 친구를 선택하고, 금액을 설정하면 끝이다. 돈을 받은 친구는 메시지 수신 후 뱅카를 통해 돈을 자신의 지갑으로 받게 된다.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돈을 보냈던 송신자에게 확인 메시지가 간다.

"11월 11일 22시 04분에 보내주신 뱅크머니 100원을 잘 받았습니다."

▲카카오톡 내 말풍선 모서리를 보면, 이체 메시지의 위조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보안의 핵심, 모서리 카카오 스탬프 = 앱 내부적인 보안 매커니즘(작동원리)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카카오다음이 얼마나 공을 들여 보안성을 확보했는 지 알 길이 없다. 단지 앱을 실행할 때 6자리 비밀번호를 요구한다는 점, 은행계좌에서 뱅카로 돈을 이동할 때 계좌비밀번호가 필요한 점 외엔 사용자는 알지 못한다.

다만 카카오다음이 뱅카 유저들을 위해 필수 숙지 요소가 있다. 카카오로고를 유심히 봐 달라는 요청이다. 카카오톡 메시지는 직사각형의 말풍선 모양에 채워져 간다. 어떤 사진이나 그림파일도 외곽 테두리는 사각형이 되는 셈이다. 만약 뱅카를 통해 정상적으로 현금 이동이 된 경우 정시각형 외곽에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카카오의 깜찍한 로고를 볼 수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수법의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예를들어 친구 이름을 한 사기꾼 A가 돈을 실수로 했다며 돈을 다시 돌려달라고 한다면, 그 메시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는 게 쉽다. 말풍선 모서리를 확인하는 간단한 주의로 위험요소를 상당히 차단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액이 하루 10만원, 받기 한도를 1일 50만원, 충전 한도는 최대 50만원까지 제한한 것도 대형 금융사기를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뱅크월렛카카오의 미래는 쿠폰과 온라인 결제가 아닐까.

◆또 다른 기능 쿠폰과 온라인 결제 = 아직까진 뱅카가 편리하고 안전한 현금 이동을 주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뱅카의 메인화면에는 숨은 카카오의 미래구상을 엿볼 수 있다.

'쿠폰'과 '온라인결제' 항목이다. 현재 카카오는 제휴한 은행 8곳에서 환율우대쿠폰을 제공받아 사용자에 제공하고 있다. 다수의 사용자가 확보되면 여기에 쿠폰을 통한 할인이나 이벤트를 알리려는 기업이 느는 것은 당연지사다. 뱅카 하나로 쿠폰거래 기능까지 담아 향후 수익성을 높일 전망이다.

온라인결제 부분도 눈에 띈다. 온라인쇼핑몰과 제휴하면 숫자 몇 자리 인증번호를 통해 10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제 금액이 크지 않는 물건을 인터넷구매할 때 이를 활용하는 사용자들은 폭발적으로 늘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걸림돌도 있다. 편리성은 강력하지만, 아직까지 온라인 쇼핑 구매자들은 현금 이체보다 카드사용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영원할 것 같진 않다. 업데이트를 통해 카드를 품을 날도 머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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