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부터 손연재까지…‘여풍당당’ 2014 한국 스포츠

입력 2014-11-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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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좌)부터 손연재까지 올해 한국 스포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여풍당당이다. (뉴시스)

여풍(女風) 당당한 한해였다. 러시아 소치에서 시작한 ‘여풍’은 인천으로 이어졌다.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특히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화의 ‘여풍’은 쇼트트랙 경기장으로 전해졌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박승희ㆍ공상정ㆍ조해리ㆍ김아랑ㆍ심석희)은 남자 선수들의 총체적 부진 속에서도 금메달 2개ㆍ은메달 1개ㆍ동메달 2개로 전 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박승희(22ㆍ화성시청)가 있었다. 박승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 유일의 2관왕에 올랐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여풍’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현역 마지막 무대였던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 김연아는 무결점 연기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금메달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등에 업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ㆍ러시아)에게 돌아갔지만 김연아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김연아는 은퇴 뒤에도 각종 CF모델로 활동하며 여전히 건재한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소치에서의 ‘여풍’은 인천으로 전해졌다. 금메달 79개ㆍ은메달 71개ㆍ동메달 84개로 종합순위 2위에 오른 한국 선수단의 중심엔 강력한 ‘여풍’이 존재했다.

‘볼링 여왕’ 이나영(28ㆍ대전시청)은 2ㆍ3인조와 개인종합·마스터즈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선수 최다(4개)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이나영은 금메달 4개뿐 아니라 개인전(동메달)과 5인조(은메달)에서도 각각 메달을 추가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여풍’의 하이라이트는 리듬체조였다. ‘체조 요정’ 손연재(20ㆍ연세대)는 이다애ㆍ김윤희ㆍ이나경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데 이어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체조 역사를 다시 썼다.

미국 대륙에서의 ‘여풍’은 ‘골프 여제’ 박인비(26ㆍKB금융그룹)가 주도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3연승을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에 오른 박인비는 올해도 시즌 3승을 더하며 잠시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안선주(27ㆍ모스푸드서비스), 이보미(26·코카콜라재팬), 신지애(26)는 나란히 상금순위 1·2·3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은 지난달 시즌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월드컵랭킹과 세계랭킹 동시 석권을 눈앞에 뒀다.

‘여풍’이 당당한 이유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없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실력과 미모를 갖춘 미녀스타들이 남심(男心)마저 매료시켰다.

올해 로드FC 데뷔전을 치른 송가연(20)은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격투기 선수답지 않은 미모를 뽐내며 주목받았고, ‘당구 여신’ 차유람(27)은 운동과 방송을 병행하며 남심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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