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응용프로그램(앱) ‘우버(Uber)’가 불법 택시 논란에도 끄떡없는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우버테크놀로지스가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달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투자자는 물론 신규투자자들과 투자금 추가 조달에 대한 협상에 나섰다. 협상 단계는 아직 초기이나 회사가 추가로 투자금을 유치한다면 5개월 만에 재투자받아 전체 펀딩 규모는 2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앞서 우버는 6월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총 12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비상장사인 우버의 기업가치는 170억 달러로 평가된다. 그러나 우버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래비스 칼라닉은 물론 시장에서는 우버의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추가 펀딩이 성사된다면 우버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트위터의 가치는 25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우버는 현재 40여 개국 22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SUV는 물론 다양한 차종을 예약해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WSJ는 우버가 장기적으로 페덱스나 UPS와 같은 물류 운송업체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는 지난 8월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탈취제 배터리 팝콘 등 60개 종류 이상 상품의 배달 주문을 받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버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형형이다. 택시와 리무진 업계에서는 콜택시와 유사한 영업방식을 지적하며 우버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불법 논란에도 우버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동유럽,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실탄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우버는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진두지휘 했던 데이비드 플루프를 정책ㆍ전략 부사장으로 영입했으며 플루프를 필두로 불법택시 논란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