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중국 정보기술(IT)업체 샤오미가 차이나 애플로 불리며 글로벌 IT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올해 3분기 스마트폰 1800만대를 판매한 샤오미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미국 ITㆍ반도체 전문매체 EE타임스는 글로벌 3위에 오른 샤오미의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EE타임스는 샤오미의 성장 비결로 ▲부품공개의 투명성 ▲인터넷 기업을 표방한 온라인 전략 ▲창업에 참여한 엔지니어의 역량 등 3가지를 꼽았다.
정확히 구분 짓자면 샤오미는 스마트폰 조립업체로 직접 제조한 부품이 거의 없어 한때는 짝퉁 아이폰 업체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샤오미는 주요 부품의 출처를 상세히 공개해 투명성이 고객의 구매에 좋은 영향을 주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앞서 샤오미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린빈은 “기존 업체들은 어떤 부품을 썼는지 영업비밀로 취급하나 우리는 이를 공개하는 것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샤오미는 소매 유통망이나 제3의 판매자를 두지 않고 온라인 판매만 고집하고 있다. 샤오미 경영진은 인터넷 판매가 유통비용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며 인터넷 기업으로서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타 기업보다 모바일 운영체제(OS) 업데이트가 빠른 것도 이런 전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가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창업자인 레이쥔 회장과 더불어 회사를 키워낸 창업 6인방 엔지니어의 힘이라고 EE타임스는 전했다.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린빈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2010년 레이쥔 회장과 샤오미를 설립했다. 샤오미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한 황장지 부사장 역시 MS 차이나 출신이다. 하드웨어 전문가로 알려진 저우광핑 부사장은 모토로라 연구개발(R&D)팀에서 일을 했으며 그를 따라 샤오미로 온 모토로라 엔지니어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S 개발을 주도한 홍펑 부사장도 구글차이나 R&D팀을 이끌었고 류더 부사장은 디자인전문가다.
한편 최근 샤오미에 영입된 구글 출신의 휴고 바라 글로벌 시장 담당 부사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고객을 친구처럼 여기며 그들의 피드백을 주의 깊게 듣고 견해를 존중하면 고객들이 우리의 제품에 끌릴 것”이라며 “이는 마치 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과 같다”고 샤오미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