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파견되는 우리나라 보건인력이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영국이 건설중인 에볼라 치료소에서 영국 의료진 등과 함께 활동한다. 우리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 등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개설하는 별도의 보건인력 치료 병동에서 우리 인력이 우선 치료를 받는 방안 등 안전대책도 추진된다.
정부는 9일 외교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3개 부처 합동브리핑을 갖고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 파견지로 시에라리온을 잠정 결정했다”면서 “우리 보건인력은 영국이 시에라리온에 건설중인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건인력 본대 파견을 준비하기 위해 외교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직원과 민간 보건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선발대를 13∼21일 시에라리온으로 보낼 예정이다. 선발대장은 정진규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맡는다.
선발대는 우리 보건인력의 활동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의 에볼라 치료소를 방문해 진료 상황과 시설, 근무여건 등을 점검하고 외교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고위인사와 면담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대책 차원에서 영국이 외국 보건인력의 에볼라 감염 시 치료를 위해 프리타운 인근에 이달 말 개설할 별도 병동에서 우리 인력이 우선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지를 중점 점검한다.
영국은 우리 보건인력 본대가 시에라리온에 파견되기 전 자국이 주관하는 안전교육에 1주일간 참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영 양국은 우리 보건인력에 대한 영국 측 지원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미국 국무부가 민간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는 환자 수송기를 이용하기 위한 협정도 미국 측과 이번 주 중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이달 7일 보건인력 본대 모집 공고를 낸 결과 의사 35명과 간호사 57명, 임상병리사 23명 등 총 145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진행 중인 군에서는 현재까지 군의관 12명과 간호장교 24명이 지원했다.
본대는 활동 종료 후 잠복기에 해당하는 21일 동안 국내 또는 국외 안전지역에서 격리 관찰 후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