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근현대 서울의 추억과 발자취가 담긴 유산을 시민이 발굴·관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민단체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미래유산'을 매입할 경우 비용의 50%를 지원해주는 등 민간의 자발적인 미래유산 보전을 돕는 '미래유산 보전 종합계획'을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미래유산이란 서울시 지정문화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유·무형의 근현대 유산이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소유자가 미래유산 선정에 동의한 경우에 선정된다.
1950년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손님을 맞고 있는 헌책방 '대오서점'(누하동)과 70∼80년대 국빈 접대와 정치 회담 장소로 쓰였던 유명 요정 음식점 '삼청각'(성북동) 등이 현재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민간의 미래유산 보전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셔널트러스트 관련 민간단체가 미래유산을 직접 사들일 경우 매입비의 최대 50%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또 미래유산 보전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를 공모해 사업비를 지원하고 '1사(社) 1유산 캠페인'을 벌여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할 예정이다.
미래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종합포털(http://futureheritage.seoul.go.kr)을 가동한다. 이 곳에서는 미래유산 제안 접수, 미래유산 선정절차 소개, 관광코스 및 체험정보 등 미래유산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서울시민은 지금까지 1만 5000여개의 유·무형 문화재를 미래유산으로 추천했다.
시는 이 중 △윤극영 가옥 △김수영 시비 △장충체육관 △학림다방 △역전회관 △홍익문고 △마장동 축산물시장 등 296건을 미래유산으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