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재난대응 컨트롤타워가 될 국민안전처가 신설되면 소방관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국가대혁신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소방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52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소방의 역할이 변화하는 만큼 소방 조직도 새로운 환경에 맞춰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소방관 여러분 모두가 여러 조직과 기관 간의 협업과 공조를 주도하는 중심이 되어주시고, 국민 중심, 현장 중심의 재난안전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빠르면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의 소방방재청은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소방방재본부로 재편되는 만큼 조직 변화에 상관없이 국가재난 대응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소방방재청 해체와 관련한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를 의식한 듯, “소방의 가장 큰 자산은 유능한 소방관”이라며 “소방관이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직무에 전념할 수 있어야 국민과 나라의 안전도 지켜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 발전을 바라는 여러분의 희망과 기대를 저는 함께 느끼고 있다”며 “제가 국회의원이었던 2011년에 소방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해 통과시켰던 것도 그런 마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최대한 빨리 출동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첩경”이라며 “소방관들의 열정과 노력에 큰 신뢰를 보내며, 1분 1초라도 더 빨리 위기의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여러분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고, 국민생명을 지키는 인프라 구축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인력 증원과 처우개선, 소방장비 예산 지원 등 소방관 여러분이 현재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 문제 등에 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다른 의견을 표명했던 남상호 전 청장과 조성완 전 차장이 최근 동반사퇴함에 따라 청장 없이 조송래 신임 차장을 비롯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소방가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