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고층 빌딩의 높이 경쟁만큼 엘리베이터 업체 간의 ‘속도전’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빌딩의 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엘리베이터 속도는 업계의 승패를 좌우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일본의 미쓰비시, 히타치, 도시바 등이 엘리베이터의 기술력 향상을 이끌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첨단 공기 압출 시스템을 활용해 초고층 빌딩에 걸맞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제작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엘리베이터를 갖춘 빌딩은 대만의 타이베이금융센터(Taipei 101)였다. 101층짜리인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도시바가 제작한 것으로 1초에 16.8m를 통과한다. 그러나 이 세계 타이틀은 2년 안에 중국 본토로 넘어갈 예정이다. 121층 초고층 상하이타워는 내년 완공 예정으로, 빌딩 내 엘리베이터는 미쓰비시 제품이 채택됐다. 미쓰비시 엘리베이터의 속도는 초속 18m다. 히타치는 2016년 중국 광저우 CTF금융센터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초속 20m로 끌어올려 세계타이틀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목표다. 히타치가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1층에서 95층까지 단 43초 만에 올라갈 수 있게된다.
한편 FT는 엘리베이터 업계의 속도전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미래의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는 물론 수직, 수평으로 움직여 사용자가 건물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