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정권 2년을 남겨두고 절름발이 신세로 전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5일(현지시간) 오전 집계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이 상원의원 52석(전체 100석), 하원 242석(전체 435석), 주지사 31명(전체 50명)을 확보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이에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다.
민주당의 패배 요인으로는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경제방송 CNBC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결과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이는 오바만 정부 들어서 기록한 최저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서 주요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10월), 주택착공(9월)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일반 국민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어있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abc뉴스가 이날 격전지로 꼽혔던 버지니아주, 켄터키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오바마 정부의 국정 운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이 직접적으로 나오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정부가 이전의 정부가 경험했던 ‘후반기’ (정권 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가 지난 10년 동안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임금 등 여러 측면에서 노동자들은 (국가 성장 만큼의) 혜택을 받고 있음을 못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ㆍ엔 환율은 114엔을 넘어 지난주 기록했던 7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스미토모미쓰이뱅킹의 구레다 신지 외환 트레이딩 그룹 대표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됐다는 소식이 달러ㆍ엔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중간선거 자체가 시장을 움직이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공화당의 시장친화적인 정책 성향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