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또 한 번 ‘블록터스터’ 급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사채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에 힘입어 첫 비(非) 달러화 표시 회사채로 유로화 채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투자자들과 회사채 발행을 논의했으며 이 채권은 유로화 회사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회사채 발행 주간사로는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가 선정됐다. 전망이 맞는다면 이는 애플이 발행하는 첫 번째 유로화 채권이 된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17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그로부터 1년 뒤인 올해 4월 12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리서치업체 크레디트사이트는 지난 4월 애플이 50억 달러 규모의 비달러화 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이 올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채권 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저금리가 이번 애플 회사채 발행 시기와 장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비금융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의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한 1.50%다. 이는 ECB가 유로존 경기 회복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과 회사채 구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애플의 신용등급을 두 번째로 높은 ‘Aa1’으로 평가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두 번째로 높은 ‘AA+’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