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특정금전신탁에 최근 월 평균 4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수탁 잔액이 7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은 월평균 1조2000억원이 증가했으나 6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는 월 평균 2조5000억원이 늘어 종전보다 2배 이상으로 수탁액이 증가했다.
또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에도 1∼5월에 월 평균 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6월부터 9월 27일 사이에는 종전보다 4배 가까운 월 평균 1조9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9월 27일 현재 2조6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증권사의 잔액도 9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은행의 불특정금전신탁 잔액(17조원)을 합친 은행ㆍ증권사의 금전신탁 잔액은 총 69조5000억원으로 집계, 70조원에 육박했다.
이처럼 은행ㆍ증권사의 금전신탁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 경쟁력과 수시 입출금의 편리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월말 현재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콜특정금전신탁 기준)은 연 4.27∼4.40%로 종금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연 4.20∼4.25%, 확정금리 상품인 은행 MMDA(수시입출식예금)의 연 3.20∼4.20% 보다 높으며 연 4.39% 내외의 수익률을 보이는 MMF(머니마켓펀드)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ㆍ증권사는 단기자금 유치를 위해 수탁자금을 콜, 발행어음, 단기 CP(기업어음) 등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하는 한편 수시입출금이 편리한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사는 단기 금융상품을 주로 편입하는 MMT(머니마켓트러스트)를 통해 6월초부터 9월 27일까지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초단기 법인자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