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청탁 의혹을 받은 윤의국(65)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2일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했으나 구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반포대교 위에 양복 재킷과 구두를 벗어놓고 몸을 던졌다. 재킷 안에는 휴대전화와 신분증이 들어있었다.
이를 본 목격자가 112 신고를 하자마자 인근에 있던 한강경찰대 구조선이 출동, 곧바로 윤 회장을 구출했다.
윤 회장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이 추진한 인터넷 전자등기사업 청탁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윤 회장은 상당한 심적 부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KB금융그룹의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공급사업에서 비리를 포착해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에 있는 KB금융그룹 본사와 고려신용정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친분이 있는 윤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L사가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 당일 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한차례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임 전 회장과 김재열(45) 전 KB금융지주 전무의 금융 계좌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이 인터넷 전자등기 사업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IPT(통신 인프라 고도화)사업 관련 납품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