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가까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돼 미국으로 귀환한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이 북한의 ‘지하’ 기독교인들을 돕고자 방북 이전부터 성경을 두고 나오기로 마음먹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억류 기간 고문 등 육체적 학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미국에 귀국한 파울은 여러 미국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4월 말 북한을 방문한 파울은 청진의 한 나이트클럽에 성경을 몰래 놔두고 나오려 한 혐의로 5월7일 체포돼 구금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파울은 “전도를 하고자 북한에 간 것은 아니나 그곳에 있는 지하 기독교인들을 도와 한다는 강한 동기가 있었다”며 “내 신앙은 확고하다”고 데이튼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그는 “북한에 들어가기 훨씬 전부터 성경을 놔두고 올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그의 발언은 앞서 휴가차 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전 가족 변호인 등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그는 창진의 나이트클럽에 놔두고 온 성경이 북한 당국에 의해 적발된 후 며칠 뒤에 중국으로 건너려 준비하던 중 북한 경찰에 체포됐다. 파울은 “(풀러나지 않았으면) 감옥에서 15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류 기간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북한의 TV를 보며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억류 기간에 파울은 밥, 고기, 채소 등의 음식을 대접받았다. 그는 자신을 심문한 조사관을‘미스터 56번(Mr. 56)’으로 불렀고 그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준비가 돼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파울은 북한에 아직 남아있는 케네스 배와 매슈 밀러에게는 “신앙을 지켜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