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카지노 회사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카지노 대부’셸던 아델슨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하는 투사로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아델슨은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는 마리화나 합법화 움직임을 무산시키고자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에 무려 500만 달러(약 53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에게 자금을 지원받은 시민단체들은 “마리화나가 합법화되면 처방전 없이 무차별로 마리화나를 제조하는 ‘마리화나 방앗간’이 곳곳에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중간선거에서 기분 전환용이 아닌 의료용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이미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23개 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는 합법화돼 있다.
아델슨은 ‘마리화나 합법화’에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그의 아들이 약물 과다투여로 사망했고 주이탈리아 대사를 지낸 친구 멜 셈블러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플로리다 주에서는 마리화나 합법화 여론이 우세였으나 최근 입법에 필수조건인 ‘60% 지지선’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플로리다 외 오리건ㆍ알래스카 주에서도 마리화나 합법화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나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면 3곳 모두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리화나 합법화 지지자들은 그동안 알래스카에서 83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써가며 합법화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는 반대 진영이 쓴 6만9000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그러나 공화당 분위기가 우세한 알래스카의 여론은 아직 찬성보다는 반대가 앞서고 있다.
헤지펀드 대부인 조지 소로스(84)가 오리건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옹호 단체들을 지원하면서 87%까지 올라간 찬성 여론도 최근 주춤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소량의 마리화나 소지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을 하지 않는 법을 워싱턴DC에서 만들었으나 합법화 지지자들은 마리화나 소지와 재배ㆍ판매도 합법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