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와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서성원 한화투자증권 리테일지원실 상무는 오는 31일 서울시 여의도 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주최로 열리는 ‘부당권유 판단에 대한 다각적 접근 및 대안’ 세미나에 참석해 ‘주식매매회전율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강연에서 주식매매회전율이 높을 수록 수익률이 낮게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불필요한 거래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자문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한 현실을 꼬집을 예정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8월에도 ‘회전율-수익률 상관관계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잦은 주식매매가 수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자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한 고객 5만3000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주식 매매회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평균 주식 매매회전율이 4.9%인 최저회전 그룹은 연 수익률이 -3.9%인 데 반해 최고회전 그룹(평균 회전율 2234%)의 수익률은 연간 -19.8%로 집계됐다.
또한 기존의 증권사 영업방식에서 영업전담 관리자가 있는 오프라인 계좌수익률보다 전담 관리자가 없는 경우가 수익률이 높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전담 관리자가 있는 고객의 수익률이 동일 그룹 내 전담 관리자가 없는 고객보다 수익률이 2.8~6.0%pt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자아성찰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뒤 증권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윤수영 우리자산운용 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회전율과 수익률 간의 관계가 이렇게(한화투자증권의 조사처럼) 나오는 것은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회사의 특징이지 전체 투자자에 대한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며 한화투자증권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거래소는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강연을 통해 주식시장에 부당권유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며 증권 관련 분쟁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증권ㆍ선물 업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민원ㆍ분쟁 유형은 부당권유 관련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총 30개사에 906건의 민원·분쟁이 접수됐으며 이 중 부당권유가 443건(49%)으로 가장 많았다.
김도형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분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한화투자증권에 강연을 요청했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분쟁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요청받은 강연으로 해당 강연은 리테일 부서에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