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내달 초 만기 도래하는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및 BW풋옵션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기로 하면서 자금 마련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 매각 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동부건설이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다음 달 초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및 풋옵션은 총 844억원이다. 11월 3일 500억원 규모의 BW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도래하며, 4일 344억원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BW 풋옵션의 경우 29일 현재 493억원(97.6%)이 조기 상환이 청구된 상태다.
동부건설은 자산 매각 및 매출채권 유동화 위해 상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보유 중이던 경기고속도로 지분을 360억원에 매각했으며, 동부화재해상보험에 120억원 규모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부지를 넘길 예정이다. 또한 미수금 회수 및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나머지 부족분을 채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특수강과 동부하이텍 매각 추진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사실상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의 새주인으로 결정됐으며 동부하이텍의 우선협상대상자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변수가 될 동부건설의 운명은 내달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하고 있는 동부건설에 대한 실사 결과가 11월 초에 나오는데, 결과에 따라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의 운명이 결정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동부건설의 현금성 및 현금성 자산은 34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차입금 및 사채는 6300억원 수준이다. 부채가 1조3226억원으로 자본 2462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유동부채 1조1042억원, 유동자산 9620억원 수준이다.
이에 채권단은 SK가스와 동부발전당진 매각을 조율 중이다. 다만 금액이 2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권을 받으면서 동부건설에 제공한 2000억원의 브릿지론을 갚으면 동부건설에 추가적인 자금 유입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급하게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선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브릿지론만 상환해도 매년 이자비용 절감과 부채비율 떨어져 재무구조가 좋아져 가장 시급한 과제인 신용등급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한 자금은 자체 재원으로 이미 마련해둔 상태”라며 “11월 초 실사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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