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잠재적인 경영권 불안요인으로 꼽혔던 한미약품그룹이 동아ST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이에 한미약품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7년 (구)동아제약 주식을 매입한 이후부터 동아쏘시오그룹이 경영권 분쟁이나 지주사 전환 등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동아쏘시오그룹과 ‘애매한 긴장관계’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난 10월16일부터 6거래일에 걸쳐 동아ST주식 총9만7402주를 장내 매각했다. 처분가는 주당 10만2595원에서 10만6000원사이로 한미사이언스가 2만3000주(24억2742만원), 한미약품이 7만4402주(77억 5185만원)을 팔아 총 101억7900만원을 현금화했다. 이로써 한미약품 측이 보유한 동아ST 지분은 8.71% 에서 6.65%로 줄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5년 동아제약 지분 1.2%를 매입한 데 이어 2007년에는 6.27%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08년 20만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 9.13%(91만7427주)로 2대 주주에 자리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한미약품의 행보가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의 강신호 회장의 4남인 강정석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의 대상으로 꼽혔다.
실제 지분율의 차이가 결정적이지 않고, 오너 일가가 가진 전체 지분가치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강정석 사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초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임시주총에서는 한미약품 측(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이 표결에 참석하지 않는 애매한 기권을 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약품 측은 일관되게 ‘단순한 지분투자’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매년 1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R&D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며 “주식 매입한 시점보다 40% 이상 수익이 났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통한 자금조달에 효과적이라 판단했을 뿐 (동아쏘시오그룹의 경영권 관련) 외부의 시선은 고려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등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 8.29%를 보유한 주요주주이자 동아ST지분 역시 6.65% 보유하고 있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