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선동열 전 KIA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에 ‘너무 슬픈 사퇴’라며 안타까워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지난 27일 “한국의 전설 선동열 감독이 재계약 6일 만에 팬들의 반발에 밀려 전격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996년 주니치에 입단했을 때 선동열은 한국의 나가시마 시게오라고 불렸다. 한국에서 특별한 존재로 알려져 온 선동열에게 너무 슬픈 사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선 감독의 사퇴 과정은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과거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활약한 선동열 감독은 주니치를 끝으로 은퇴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 2005년 삼성 감독에 올라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7년을 재직했다. 2012년부터 고향팀이자 친정이기도 한 KIA 감독에 취임했다. 큰 기대를 받고 KIA에 취임했지만 첫 해 5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8위로 침체했다. 그래도 구단은 2년 재계약을 했지만 팬들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부진하면 사퇴를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이에 팬들은 부적절한 게시물로 보고하며 한 때 삭제되는 사태도 있었다. 결국 팬들의 반발에 밀려 재계약 후 6일 만에 사임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선동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4시즌 통산 162경기 10승4패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228개를 기록했다. 특히 1997년엔 38세이브를 올리며 한국인 최다 세이브기록을 세웠고 1999년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끈 뒤 현역 은퇴했다.
앞서 선동열 감독은 지난 25일 자진 사퇴하며 KIA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9일 KIA와 2년 총액 10억6000만원에 재계약했지만 팬들의 반발에 못 이겨 재신임 6일 만에 스스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