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애플페이가 유통업계의 반발에 직면했다.
의약품 전문 유통업체 CVS헬스와 라이트에이드가 애플페이 결제서비스를 차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VS와 라이트에이드는 자체 결제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애플페이 결제를 지난주부터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애플페이가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CVS와 라이트에이드는 월마트를 포함해 타깃 갭 올드네이비 7일레븐 콜스 던킨도너츠 K마트 등 거대 유통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커런트C(CurrentC)라는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은 현재 일부 지역에서 커런트C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애플페이 결제를 거부할 경우, 모바일 결제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애플에게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닌드야 고스 뉴욕대 교수는 “CVS와 라이트에이드의 이같은 행보는 모바일 결제시스템과 관련해 전쟁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CVS의 매장은 7700개, 라이트에이드는 4570개 정도다. 커런트C를 사용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을 합치면 매장 수는 22만여개에 달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8억 달러 규모였던 모바일 결제시장은 오는 2017년에는 90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애플 측은 고객들이 애플페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CVS와 라이트에이드의 결제 차단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트루디 뮬러 애플 대변인은 “애플페이에 대한 고객과 유통업계의 피드백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면서 “가능한 많은 상점이 편리하고 안전하며 개인적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나스닥에서 오후 3시 현재 애플의 주가는 0.1% 하락한 105.11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3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