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개발 핵심 멤버를 영입하면서 모바일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소니 엑스페리아팀의 핵심 멤버인 구로즈미 기치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텔레커뮤니케이션 그룹 담당으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구로즈미는 소프트뱅크의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재수정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구로즈미가 지난달부터 소니 엑스페리아 플래그십의 연구를 감독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소프트뱅크 모바일 사업부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지난 2분기 신흥시장 스마트폰 사업 분야에서 당초 기대했던 목표치보다 부진한 성과를 얻었다. FT는 이 때문에 소니가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당초 5000만 대에서 지난 7월에 43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소니는 연간 순손실이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비관하기도 했다.
이에 FT는 소니가 떠오르는 신흥시장 영역을 줄이고, 고가 모델을 앞세워 이 부분의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중저가 시장 규모를 줄인다면 미국이나 유렵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불확실한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FT는 구로즈미의 소프트뱅크 이직으로 소니의 스마트폰 전략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다만 구로즈마의 부재에도 소니는 스마트폰 사업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