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그룹 god' 'god는 30대가 지킨다’ '우리들의 늪 god' '다섯 남자와 언제나 함께' '돌아와줘서 고마워' 서울 잠실 주경기장이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야광봉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야광머리띠, 풍선 등 팬들은 다양한 하늘색 아이템으로 중무장한채 god를 맞았다. god를 향한 다양한 메시지도 눈에 띈다. 또 한번 팬들은 god의 완전체 컴백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과 3시간 동안 추억 속 시간여행을 떠났다.
25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15주년 기념 앵콜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 - Encore)'가 열린 가운데 다섯 멤버들이 완전체가 되어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이날 god는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와 '관찰' '세러데이 나잇(Saturday Night)' 등 3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김태우는 팬들의 함성부터 듣고 싶었다. “소리질러”를 연신 외쳤고, 관객의 환호로 잠실 주경기장이 들썩였다. 박준형은 “잠실주경기장 오랜만이야”라고 인사를 건넸고, 손호영은 “잠실주경기장 14년이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김태우는 “감동해서 정신이 없다”며 공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앙코르 공연 역시 god 다섯 남자는 자기 PR를 하는 듯한 독특한 인사법으로 팬들에게 공식인사말을 건넸다. 김태우는 “god에서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이 짓을 하고 저 짓을 해봐도 영원한 막내를 맡고 있는 김태우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윤계상은 “god에서 미운오리새끼 역할을 맡은 윤계상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데니안은 “이런 장관을 다시 볼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제들이 많으면 가운데 있는 사람이 힘들다. 형도 챙겨야 하도 동생도 챙겨야 한다. god에서 셋째를 맡고 있는 데니입니다”라며 재치있는 인사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손호영은 “god에서 무한긍정과 미소를 맡고 있는 손호영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말했고, 박준형은 “god에서 46세가 되든 50이 되던 영원한 오빠 박준형입니다”고 자신의 소망과 함께 인사를 건넸다.
다섯 남자는 공연장을 찾아준 약 4만 명의 팬들에 감격했고, 팬들 역시 한층 성숙된 자신의 가수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와 함성으로 반겼다,
‘댄스 올나이트’ ‘스탠드업’으로 공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고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분위기를 즐겼고, 추억 속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날 god는 2층과 3층에 자리한 팬들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이동식 무대를 설치, 스태딩석 사이를 가로질러 그라운드 뒤에 마련된 무대에 자리했다, ‘난 좋아’를 부르며 이벤트를 마련하는 가하면 발라드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쌀쌀한 가을밤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후 박준형은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다. 팬god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god의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러줘서다. 쭌은 힘들 때 이 노래를 들으면 기운이 난다. 우리의 자긍심이다. 힘이 된다”고 다음 부를 곡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중석에서는 ‘다시’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김태우는 “카메라 촬영을 하고 있다. 두고두고 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계상은 “이 곳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꿈같다”고 말했다. god는 “잠실이 들썩이게 불러보자”라고 외치자 ‘다시’의 전주가 흘러나왔다.
4만명의 관객의 떼창이 울려퍼진다. god 멤버들은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고 4만 명의 팬들의 한 목소리를 고스란히 느낀다. 팬들은 하늘색 야광봉을 좌우로 흔들며 노래에 취한다.
god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영상도 공개됐다. 데뷔시절부터 가요대상 수상, 100회 콘서트, 7집 활동을 뒤로 활동 잠정중담 선언, 이후 8집으로 완전체 컴백까지 짧은 영상 속에 god의 모든 것이 담겼다. 앙코르 콘서트의 부제와 맞아떨어지는 추억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레전드스태이지’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공연은 ‘어머님께’를 시작으로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길’까지 그간 국민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이 이어졌다.
윤계상은 최근 근황을 전하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이번 8집을 통해 god로 돌아온 그 그는 god 전국투어 콘서트와 영화 ‘레드카펫’ 개봉 관련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합니다. 영화 개봉하고 인터뷰를 많이 했다. 그 인터뷰 속에 두 단어를 많이 말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다. 성공이란 끝을 보고 항상 달려왔던 것 같다. 그래서 주위에 뭐가 있는지 누가 있는지 기억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면서 성공하면 행복해지겠지 자기를 채찍질하면서 달려왔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다. 다시 만난 쭌이형, 호영이 태우 데니까지. 다시 만나 녹음하고 같이 하는 일상이 소중하고 행복한거구나라고 많이 느꼈다. 정말 행복하다. 여러분도 너무 성공이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주위를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보면서 매일 매일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 특별한 날은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보통날이 여러분에게 큰 축복과 큰 행복을 가져다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손호영 역시 14년만에 다시 잠실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고, 그의 애칭인 ‘미소천사’답게 환한 미소로 팬들과 호흡했다.
“오랜만에 14년만에 주경기장을 왔는데 정말 걱정을 많이했다. 처음 결정할 때 어려움이있었다. 이곳을 채워주신 것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고 감동하면서 ‘어떻하지? 왜 이렇게 많이 오셨지?’ 이런 이야기만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이 곳에서 여러분들과 마지막까지 열심히 행복하게 뛰어놀고 후회가 안 남도록 하겠다. 우리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우리 god는 큰 것을 하려할 때 소심해진다. 도전을 잘 못한다. 그래도 장점은 무대포로 하게 되면 열심히 한다. 언제 또 이곳에서 공연할지 모른다. 여러분들이 있다면 믿고 여러분께 이런 공연 턱이 하늘에 찌를 정도로 자신있게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공연의 분위기가 절정에 다다랐다. ‘0%’, ‘하늘색 약속’, ‘니가 있어야할 곳’ ‘촛불하나’ 등으로 뛰고 흔들고 소리지르며 god와 팬들은 하나가 돼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이날 god 새 싱글 ‘바람’의 라이브 무대가 최초 공개됐다. ‘바람’은 윤계상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어디에서도 드러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진실된 마음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이날 god 다섯 멤버는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고, 다시 찾아오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윤계상. “너무 행복합니다. 그냥 내가 왜 망설였는지, 미안하기도하고 너무너무 고맙다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마음 다 담아서 우리 끝까지 이제는 헤어지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무슨 일이 있는한 꼭 지키겠다.”
손호영. “오늘 한국을 끝으로 언제 일지 확정되지 않았다. 분명히 약속을 드리겠다. 처음이라 미흡했던 점이 있다. 많이 떨었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하기도 했다. 다음에는 완벽하고 조금 더 여러분들과 함께 더 좋은 공연을 만들지 고민해서 돌아오겠다. 각자 삶속에서 즐겁고 행복한일 가득하길 바란다. 내년이 될 것 같은데 그때 공연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 또 공연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 ‘말을 끝내도 되나’라는 고민을 하게된다. 이게 꿈이 아니고 현실이란 것을 아직도 모르겠다. 와주시고 봐주시고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 준비하면서 많이 싸우기도 한다. 상처받기도 하지만 헤어지지않고 똘똘 뭉치겠다. 여러분들 마음 잃지 않고 또 만나자.”
데니안. “사실 제가 god가 잠깐 쉰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정말 죽고싶을 만큼 힘든 일이 있었는데 제가 잘 버티고 더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언젠가는 god가 다시 뭉치지 않을까.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든 시기를 잘 견뎠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사실 우리가 주 경기장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 많이했는데 제 눈앞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면서 여러분들과 god와 행복한 시간들을 나이들어서 죽을때까지 함께하고 싶다”
박준형. “오늘이 너무 아까워서 놓기가 싫다. 우리 (잠실주경기장)못 채우면 god 망했다고 했다. 동생들한테 거짓말쟁이됐다. 팬 여러분들 가장 큰 가족 모임인 것 같다. 그래서 고마웠다. 약속한건 지키겠다. 내 동생들이 제 나이됐을 때 나만큼 뛸 수 있으면 그때 나도 뛴다”
김태우. “드디어 뜨겁고 길었던 2014년의 god의 공연이 막을 내렸다. 리허설할때부터 또 한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오는구나생각했을 때 벅찼다. 오늘 아침에 다짐했다. 이 열기와 다시 못 볼수도 있는 이 광경을 온몸을 만끽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신없이 하다 보니 다 못느끼고 끝나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god 8집 공연이 굉장히 큰 희망과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다. 끝나고 나니 우리가 여러분께 주려고했던 것 보다 우리에게 더 큰 희망이 생겼다. 각자의 분야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해 나갈 것이다. 또 god의 목소리와 음악이 그리워질 때 다시 돌아와서 추억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말도 안 되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god가 처음으로 외국에서 단독공연을 갖는다. 미국가서 1세대 케이팝의 힘을 보여주고 오겠다. 여러분 끝까지 많이 응원해달라. 우리가 1년 정도 앨범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가장 설리고 떨린 시간이었다. 첫 곡을 낼 때 너무 걱정됐고 떨렸다.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줬다.”
3시간이 넘는 긴 공연임에도 팬들은 연신 god를 외쳤고, 약 4만 개의 하늘색풍선은 야광봉의 빛을 더해 잠실주경기장을 수놓았다. 1세대 아이돌의 위력과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우리 역사를 만들었어”라는 박준형의 말처럼 god는 이날 역사를 만들었다. 9년 만에 컴백, 12년만의 완전체로 컴백한 god에게 2014년은 특별했고, 오래 기억될 것이다. 팬들 역시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시간 속 추억여행을 떠나 그때 그 시절의 추억과 감성을 되새기며 가슴한 쪽에 또 다른 추억을 간직하게 됐다.
한편, 지난 7월 서울을 잠실 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투어를 하며 전국 10만명의 팬들을 만났다. god는 '15주년 기념 앵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8집 활동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