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특수강 인수전이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2파전으로 압축됐다.
2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의 본입찰 결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자였던 동일산업은 입찰서 제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관련업계는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을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았다. 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를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제철-특수강-자동차'의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특수강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연간 40만톤의 특수강 선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하면 당진 특수강 공장에서 나오는 선재를 직접 2차 가공해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할 수 있다.
세아그룹은 계열사인 동부특수강 인수 후 세아특수강과의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특수강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특수강 시장에 진출하는 현대제철을 견제할 수 있는 방편도 된다. 세아그룹은 현재 포스코특수강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동부특수강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