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장르별 흥행분석…사극ㆍ사회비판 대세

입력 2014-10-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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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변호인' '한공주' '제보자' '역린' 스틸컷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과 시장 확대는 다양한 장르의 출범을 가속화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과거 드라마, 액션에 치중돼 있던 한국영화 장르는 사극, 스릴러, SF 등 제작비, 시나리오 규모에 있어 한 단계 진화된 장르로의 발전을 이뤘고, 사회 비판적인 영화 제작 역시 뚜렷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아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과 독립영화계에서도 동반 상승효과가 발생하며 이른바 ‘선진 영화’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올들어 10월 24일 현재까지 한국영화 흥행 TOP10(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보면 1, 2위가 ‘명량’(1760만), ‘해적: 바다로 간 산적’(866만)으로 사극 장르다. 또 4위의 ‘군도: 민란의 시대’(477만)와 6위 ‘역린’(384만) 역시 사극이다. 지난 해 1, 2위를 기록한 ‘7번방의 선물’(1281만명)과 ‘변호인’(1137만명)이 모두 드라마 장르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과 비교해 사극 장르의 뚜렷한 반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흥행 TOP10에 들었던 사극 장르는 ‘관상’(913만명)이 유일하다.

흥행과 무관하게 사회 비판적 영화도 부상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등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속 관객들의 선호도가 쏠렸다는 분석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 ‘제보자’는 줄기세포 실험 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를 지적하며 공감대를 얻었다.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다이빙벨’은 10월 개봉을 확정지으며 각광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0만 흥행을 기록한 ‘명량’ ‘변호인‘의 성공을 영화적 장치가 아닌 리더십의 부재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서 찾고 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단순한 오락적 재미가 아닌 사회적 메시지를 갈구하는 관객의 수요가 급증했다. 이는 흥행작의 면면을 봐도 명백히 드러난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다양성 영화에 대한 관객 선호도 역시 두드러진다. 4월 개봉한 ‘한공주’는 22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개봉 9일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한공주’의 기록은 한국 독립영화 사상 최단 신기록이다. 이외에도 우문기 감독의 코미디 다양성 영화로 4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족구왕’과 박찬경 감독의 ‘만신’이 다양성 영화로 주목 받았다. 특히 기존 다양성 영화가 상업 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배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점에 반해 문소리, 김새론, 류현경 등이 출연한 ‘만신’은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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