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돼 이들 노조가 20년 만에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 투표자 1만313명(투표율 57.6%) 가운데 1만11명(전체 조합원 대비 55.9%·투표자 대비 97.1%)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파업 찬반투표는 2001년 이후 13년 만이며 파업이 가결된 것도 20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파업 임단협 타결을 기록했으나 노조의 쟁의해위 가결로 20년 만에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중단했던 노사 교섭을 재개한다. 23일 실무협상, 24일 41차 본교섭에 들어간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추가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월차제도 폐지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출연안 등을 제시했다.
한편 파업에 나서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달리 기아자동차 노조는 22일 임단협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