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징역 5년

입력 2014-10-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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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

프리토리아 고등법원 토코질레 마시파 판사는 21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에서 열린 남아공 전 육상 국가대표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살인죄 등 선고공판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피스토리우스는 곧바로 경찰에 의해 법정에서 유치장으로 호송됐다. 스틴캄프의 가족들은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재판부의 형량에 만족을 표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검찰 측은 지난 17일 피스토리우스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해 2월14일 프리토리아 동부에 있는 자택에서 여자친구 스틴캄프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같은 달 22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그동안 집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고의적인 살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법원은 지난달 11, 12일 선고공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과실치사 혐의와 총기 소지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마시파 판사는 피스토리우스가 비합리적이며 부주의하게 화장실 문에 4발의 권총을 발사해 화장실에 있던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양다리의 종아리뼈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 다리 절단수술을 받은 뒤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을 양다리에 끼우고 달려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과 함께 인간승리의 상징으로 불렸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제14회 런던 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남자 400m 계주 금메달과 200m T44(절단 및 기타 장애) 은메달을 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최초로 2011 대구세계육상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400m와 1,600m 계주에서 일반 선수와 기량을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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