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한 서아프리카 3개국 인근 국가에 파견된 우리나라 인력이 방역복 등 감염 예방에 필요한 물품 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국제보건의료재단은 가나에 직원 6명을 파견했고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가나 9명, 나이지리아 3명, DR콩고 6명, 세네갈 36명, 카메룬 42명 등 총 96명을 파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서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된 직원들은 모자보건사업 등 보건의료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업무 특성상 현지인과 접촉 가능성이 높지만 방역복 등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우리나라 직원들이 활동하는 아프리카 국가에선 에볼라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감염자 발생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파견 직원들이 별도의 감염병 예방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감염자 발생을 우려해 현지 한국대사관을 통해 방역복 등 보호장구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사실도 밝혀졌다.
기니 보건부는 세네갈 한국대사관을 통해 방역복 등 3억원 상당의 보호장구를 요청했으나 코이카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가나 보건부 장관은 지난 8월 14일 국제보건의료재단 가나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에볼라 환자 격리시설 설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사망자 중 환자를 돌보던 의료인이 200명을 넘어섰다"며 "정부는 에볼라 발병국, 그 주변국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직원들에 대한 감염병 예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