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소격동'을 아름답지만 공포스러운 곡이라 소개했다.
서태지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가요계로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서태지는 "소격동은 사회적 비판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소격동은 제가 살았던 예쁜 마을, 겨울이 되면 운치가 있었던 곳을 표현했다. 삼청공원을 매일 다녔다. 10년전과 최근에 가봤을 때 시냇물이 말라있었다. 이 부분을 언젠가 음악으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80년대는 서글펐던 시절이었다. 민방위 훈련하면 탱크도 지나다녔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을 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살벌했던 상황을 담았다. 소격동을 듣고 아름답다고 했지만 공포를 느꼈다고 했을 때 기분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였다. 소격동은 공포스러운 노래다. 사회적 비판을 한다기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노래였다"고 전했다.
5년 만에 발매되는 서태지의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1년에 걸친 온전한 휴식,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상, 2년 반의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에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과 선공개곡 ‘소격동’을 포함해 '숲속의 파이터' '프리즌 브레이크' '90s ICON' '일어버린' '비록' '성탄절의 기적' 등 총 9곡을 담았다.
앞서 서태지는 지난 18일 2만 5000명이 동원된 대규모 컴백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예능 프로그램인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기도 했다.
또 아이유와 함께 독창적인 협업방식으로 완성한 ‘소격동’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쳤으며,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서태지,아이유 버전 '소격동' 등 선공개한 3곡 모두 음원차트를 정상을 휩쓸며 5년이라는 공백을 뛰어넘는 ‘문화대통령’의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이번주 SBS 인기가요에서는 서태지가 작곡하고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이 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서태지는 25일 예정된 MBC TV를 통한 컴백 공연 실황 중계를 비롯해서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활발한 9집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최유진 기자(strongman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