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아지고 투자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이 밝힌 ‘2006년 2/4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금융거래증가액(금융자산운용규모)은 196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181조1000억원보다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중 기업부문의 자금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부족 규모는 전분기 20조6000억원보다 확대된 2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김영헌 경제통계국 자금순환반장은 “기업들의 수익성은 낮아진 반면 투자규모는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2분기 기업 설비투자는 전분기 17조7000억원에서 19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총투자는 6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49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이어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운용자금 부족분도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2분기중 기업부문의 자금조달규모는 전분기(36조6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4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간접금융에서 중소기업의 예금취급기관 차입금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10조2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21조8000억원을 조달했으며, 회사채 발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주식발행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직접금융은 1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23조3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한 차입규모가 증가 외에도 금융기관을 활용한 자금운용 규모도 증가했다. 2분기 중 기업부문의 자금운용규모는 1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6조1000억원)보다 3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유가증권을 통한 자금운용은 법인용 MMF에 대한 익일입금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수익증권운용이 대폭 감소 3조1000억원을 순처분했다. 전분기에는 유가증권에 10조6000억원을 운용했다.
반면 금융기관예치금은 요구불예금 등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에 3조2000억원 순처분에서 14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개인부문의 자금조달 역시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을 통한 차입금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 전분기 8조1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10조 이상 증가했다.
자금운용규모도 32조3000억원을 기록 전분기 20조8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중 결제 및 단기저축성 예금의 증가 전환과 장기저축성 예금이 2배 이상 늘어나면서 금융기관 예치금이 2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8조600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수익증권을 통한 운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회사채 처분이 늘면서 유가증권을 통한 자금운용은 5조원으로 전분기(12조80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부부문의 자금잉여규모는 전분기(7조3000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7조9000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규모는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18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자금조달규모는 금융기관 차입금을 순상환함에 따라 전분기(21조원)보다 줄어든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기업 및 개인의 금융기관을 이용한 자금차입 및 운용이 증가함에 따라 금융부문의 자금공급규모도 대폭 확대됐다.
2분기중 금융부문이 비금융부문(기업, 개인 및 정부)으로 공급한 자금은 70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45조8000억원 보다 대폭 확대됐다.
김 반장은 “회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대출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2분기중 금융부문의 자금조달규모는 전분기와 비슷한 10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은 금융채 발행이 증가했으나 MMF 등 수익증권이 순상환됨에 따라 15조2000억원을 기록 전분기(21.0조원)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예수금은 전분기(28조7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된 5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외조달도 국내 외은지점의 해외차입 증가 등으로 인해 전분기(△6000억원) 순상환에서 13조4000억원 조달로 전환됐다.
한편 금년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잔액은 652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2.3% 증가했다.
금융연관비율(금융자산잔액/명목GNI)도 전분기말(7.83)보다 상승한 7.90을 기록했다. 금년 6월말 현재 미국의 금융연관비율은 9.14, 일본은 11.82다.
또 금년 6월말 현재 비금융부문의 부채는 162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대비 61조1000억원(3.9%) 증가했다.
특히 개인부채는 62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3.0% 늘어났으나 개인부문의 금융부채잔액에 대한 금융자산잔액의 비율은 전분기말(2.30)보다 하락한 2.2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