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수·합병(M&A) 성공률이 최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올해 철회된 M&A 규모가 5730억 달러(약 610조5300억원)로 지난 2008년 6400억 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입증하듯 최근 무산된 세 건의 M&A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미국 제약사 애브비는 550억 달러 금액으로 영국 제약사 샤이어를 인수하려고 했던 계획을 접었다. 미국 정부가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실시한 인수에 대해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인수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애브비는 샤이어를 인수한 후에 법인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일랜드 본사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또한 노르웨이 비료제 전문기업 ‘야라’는 지난달에 미국 비료업체 ‘CF인더스트리’를 27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달 17일 철회를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동통신사 ‘일리아드’는 190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T-모바일’을 인수하겠다고 올해 7월 밝혔으나 넉 달만에 이 계획을 취소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기업금융 총괄인 루이스 바 핀토는 “현재 상황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정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M&A 거래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