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했던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의 보건당국이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치료진을 상대로 이동금지를 요청했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첫 에볼라 감염자였던 토머스 에릭 던컨은 지난 8일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했던 치료진 중 2명이 벌써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 미국 전역에 에볼라 확산 공포가 퍼지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던컨을 치료하다가 14일 검사에서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인 여자 간호사 앰버 빈슨은 지난 10일 댈러스에서 클리블랜드로 비행기로 이동했으며 마찬가지로 13일에도 항공편으로 댈러스로 돌아왔다.
이 병원 연구실에서 던컨 체액 표본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직원이 16일 동행자와 유람선을 타고 텍사스주 갤버스턴을 떠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앰버 빈슨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유람선에 승선했던 직원과 동행자는 현재 자발적으로 선실에 격리됐다.
이에 텍사스주와 댈러스카운티 보건당국은 치료진들에게 에볼라 잠복기(최대 21일)가 끝날 때까지 식당과 영화관 잡화점 등의 방문과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율적인 합의서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