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920선을 밑돌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08포인트(0.37%) 하락한 1918.83에 마감했다. 1900선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종가기준으로 192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20일 1919.52를 기록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럽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가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2% 넘는 급락세를 연출하는 등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4.46포인트(0.75%) 오른 1911.45에 출발했다. 개장 초 1904.77까지 하락하며 1900선마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1922.93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급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외국인은 장 초반 소폭 매수세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매도로 돌아서는 등 여전히 국내증시에 대한 경계심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0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그 동안의 매도세 확대 움직임에서 다소 후퇴하며 지수 하락폭을 줄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낙폭 과대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하락폭을 만회한 일등공신이 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수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내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정책 효과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1900선 초반에서의 간헐적인 기술적 반등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개인이 67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73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225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기가스가 2% 넘게 올랐고, 의약품,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등이 1%대 올랐다. 음식료, 섬유의복, 종이목재, 철강금속, 건설, 통신 등도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가 2% 넘게 떨어졌고, 기계, 의료정밀 등도 1%대 하락했다. 화학, 전기전자, 유통, 금융, 은행, 증권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호실적 전망에 3% 넘게 뛰었고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니고 있는 한국전력과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던 KT&G가 3%대 올랐다. POSCO, NAVER, 신한지주, SK텔레콤, 삼성물산, 우리금융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LG가 5% 넘게 빠졌고,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등도 3%대 하락했다. 현대차가 4%,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이 3% 넘게 떨어지며 자동차3인방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생명, KB금융, 삼성화재,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 등이 1% 넘게 내렸고 LG화학, 삼성전자, LG전자, 하나금융지주 등도 약세를 보였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0원(0.15%) 내린 1061.5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