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었으니/ 한가위 날이 멀지 않았소/ 추석이 되면/ 나는 반드시/ 돌아간 사람들을 그리워하오 / 그렇게 사랑 깊으시던 외할머니/ 그렇게도 엄격하시던 아버지/ 순하디 순하던 어머니/ 요절한 조카 영준이! / 지금 천국에서 기도하겠지요.”
시인 천상병의 시 ‘한가위 날이 온다’가 떠오른 것은 다가온 추석 때문만은 아니다. 병상에 계신 어머니의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길을 걷던 여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여성의 시신을 적나라하게 전시한다. 영화 ‘브이아이피’가 개봉하자마자 여성 혐오 논란이 촉발됐다. 조선족 조폭이 가출 소녀를 잔인하게 폭행한다.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살벌하다.
‘청년 경찰’이 관객과 만나면서 젠더 감수성을 찾아볼 수 없는 영화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화 ‘토일렛’은 강
“여러분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습니다. 여러분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장애아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지 않나요.”
5일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감과 주민 토론회. 장애 학생 어머니 이은자 씨가 욕설과
여름 무더위가 사라졌다. 매미 울음도 멈췄다. 가을 초입이다. 여름에서 가을로의 환절(換節)은 지난 삶을 잘 살았는지, 앞으로의 인생은 어떻게 살 것인지 성찰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올가을은 더 그렇다. 권력과 자본의 정점에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재판정에 선 모습을 생생하게 목도(目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갑질을 하며
‘조동진 님께서 2017년 8월 28일 새벽 3시 43분 별세하셨습니다.’ 가수 조동희가 오빠이자 음악 멘토였던 조동진의 죽음을 페이스북에 알렸다. 9월 16일 무대에 서는 조동진을 만날 생각에 지난 며칠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일순간 긴 이별의 슬픔으로 변했다.
어떤 이는 젊은 날 초라한 영혼을 위로해준 조동진의 죽음이 아
흥행 돌풍이다. 대중의 찬사와 비판이 뒤따른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화제가 되고 전두환 전 대통령 측근의 영화 날조 주장은 논란이 된다. 진영 논리에 매몰된 사실무근의 극단적 주장부터 평론가의 전문적 비평까지 다양한 영화평이 쏟아진다. 20일 한국 영화로는 열다섯 번째 ‘1000만 관객 영화’로 등극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 운전사
“관광객은 꺼져라!” 사람들이 외치는 구호가 이탈리아 베네치아 거리에 울려 퍼진다. 청년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내에 주차된 관광버스를 훼손하는 등 관광 증오 범죄를 저지른다. 최근 들어 유명 관광지 주민의 생존을 위한 절규가 분출된다. 심지어 관광 혐오증까지 표출된다.
무분별한 상업적 관광지화로 임대료, 물가가 치솟아 원주민이 쫓겨나는 투어리스티
결국 사달이 났다. 예견된 일이었다. “난 무슬림 소녀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지만, 이제 아니다. 분노한다.” 한국어 번역기까지 동원해 쓴 아랍인들의 비판과 분노가 SNS에 쏟아졌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항의도 뒤따랐다.
비판과 분노, 항의 유발자는 MBC 수목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다. 1970년대 중동의 작은 왕국으로 건너가 백작이
북한군 복장에 ‘포 사령부 선전대 임지현’이라고 쓰인 명찰을 단 임지현과 치마 저고리 차림에 김일성, 김정일이 새겨진 배지를 찬 전혜성. 임지현은 종합편성 채널 TV조선 ‘모란봉 클럽’ 등에 출연해 북한은 굶주림과 공포의 지옥이라 비난했고, 전혜성은 북한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에 나와 남조선에선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비방했다.
남·북한에서 정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왔습니다.” 유재석과 하하의 눈물은 역사의 망각과 무지를 일시에 각성시켰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배가 고파요.” “고향에 가고 싶어요.”…. 일본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며 지하 1000m 수직 갱도, 45℃가 넘는 고온, 매캐한 공기, 생존을 위협하는 굶주림 등 극한적 상황에서 강제 노역했던 800여 조선인의 절규를 듣게
13일 첫 방송된 엠넷 ‘아이돌 학교’에 낯익은 출연자가 눈에 들어온다.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 MBC ‘세바퀴’, 채널A ‘아빠 본색’ 등 여러 TV 프로그램에 가수인 아버지 김흥국과 함께 나와 시청자에게 존재를 알렸던 김주현(16)이다. 그가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다.
이
네 사람이 맛있는 쇠고기 30인분을 먹었다며 볼록 나온 배를 연신 두드린다. 누가 입을 더 크게 벌리나 경쟁하듯 엄청난 양의 삼겹살 쌈을 입에 구겨 넣고 우적우적 씹는다. 요즘 지상파, 종편, 케이블 TV가 쏟아내는 먹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 사람이 치킨 6마리, 삼겹살 5인분도 모자라 칼국수 3인분을 더 먹는 충격적인 식사 장면이 넘쳐난다
얼굴에 분이 마르면 안 된다는 자세를 지닌 배우가 있다. ‘나는 왜 주인공을 못하지’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탤런트가 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동료에게 언제나 따뜻한 손을 내미는 연예인이 있다. 배우의 경력과 성공보다는 연기와 작품을 더 사랑하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소생하는 아름다운 연기자가 있다.
낭보(朗報)의 주인공 배우 손현주다
전철의 젊은 남자 승객이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뜰신잡)’을 보며 연신 웃는다. 대학생들은 jtbc ‘차이 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 방송한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 교수의 세대갈등 담론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시청자들은 KBS ‘서가 식당’ 등에 “인문학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유익하고 재밌다”라는 의견을 연이어 표명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가 논란이다. 5월 열린 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이어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논란이 증폭됐다. 제작사, 감독, 극장 등 이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관객 사이에서도 다양한 논란이 제기됐다. ‘옥자’ 논란은 영화 유통 플랫폼의 혁명적 변화라는 담론부터 영화산업 생태계의 교란 행위라는 비판까지 많은 담론과 비판들을 내포하고
또 연예인 마약 범죄다. 비난과 비판이 쏟아진다. 대마(大麻)는 마약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5일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던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탑(30·본명 최승현)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탑이 지난해 10월 네 차례 대마를 흡연한 혐의다.
연예인의 연관 검색어 중 하나가 ‘마약
하루에도 수많은 신곡이 쏟아진다. 단 몇 분도 대중의 귀에 머물지 못하고 사라지는 노래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기곡도 얼마 지나지 않아 뇌리에서 잊힌다. 유행가의 숙명일까.
단명(短命)의 유행가 운명을 거부하며 긴 생명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가 대중의 귀를 다시 잡는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미디어가 학벌 불평등과 학교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주범입니다. 미디어는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한 지도층 인사의 불법적인 위장전입마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일부 미디어는 정권에 따라 위장전입에 대한 논조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충북대에서 ‘미디어와 불평등’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발표 수업에서 한 대학생이 한 말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석방하라!” 뇌물 수수와 직권남용 등 18개 범죄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23일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순간 지지자 100여 명은 태극기를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서울중앙지법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은 지나가는 청년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저에게 배우란 가장 듣고 싶은 말입니다.”, “연기하는 그 순간이 가장 설레는 순간입니다.”… 배역 이름조차 없는 행인 1, 여고생 2, 환자 3 등 드라마와 영화 단역 배우들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심경과 의지를 드러내는 드라마 ‘김 과장’의 OST ‘꿈을 꾼다’를 부른다. “정신없는 하루 끝에/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