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산물 수출 물량은 2011년 68억6930톤에서 2013년 68억7570톤으로 소폭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수산물 수출 금액은 2012년 23억6204달러에서 2013년 21억5195만달러로 8.89% 감소했다. 특히 대(對)일본 수산물 수출은 2011년 수출 물량은 16억8436톤에서 2013년 14억4914톤 감소했고, 수출 금액은 2011년 9억9353만달러에서 8억1550만달러로 17.92%나 급감했다.
대일본 수산물 수출 감소는 주력 품목인 넙치와 전복이 감소했기 때문이지만 엔저의 영향으로 수출 물량 감소폭보다 수출 금액 감소폭이 더 컸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산물 수출국 다변화로 2000년대 초 70%를 넘었던 대일 수출 비중을 줄였기 때문에 그나마 엔저 영향을 덜 받고 있지만 여전히 대일 수출 비중이 38%가 넘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가 수출 강국으로 가려면 대일 수출 비중을 더 낮추고 수출국 다변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은 “대일본 편중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수출 품목 전략화로 EU, 북미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국내외의 경쟁력 있는 기업이나 생산자의 유치를 통해 수산물 수출 물량과 주체의 경쟁력을 중단기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2020년까지 100억달러 수산물 수출을 목표로 수산식품클러스터와 10대 수출전략 품목 등 다양한 수출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활어 수출 중심의 대일 수출과 가공원료 중심의 중국·태국 등 동남아 수출, 한인시장 중심의 미국 수출로 이뤄져 수출 확대를 위한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 특히 수산물 생산업자의 영세성으로 해외시장 개척이나 가격 경쟁 등에 문제가 많아 정부의 구조적 개혁과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해수부는 글로벌 수산강국으로 도약하고자 지난 2011년 말부터 수출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는 ‘10대 수산물 수출전략품목 육성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1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공종자, 양성 개발 등 연구·개발(R&D) 강화, 생산-가공유통-수출 지원 등 현장 적용, 공통기반 강화 등 3개 분야 55개 소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수산물 물량이 내수시장 위주로 돼 있어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수산물 생산자와 클러스터 주체가 국제시장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아직 전문성이나 규모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정부가 양식산업 육성을 통한 6~7년 내 충분한 수출 원료 공급과 관련 R&D의 개발과 산업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대상국의 수출 물량과 국내 생산량을 고려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및 전문 수출유통업체 육성, 10대 전략품목 외 잠재적 성장 품목 발굴 등 수출 품목과 수출국 다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자원관리, 양식, 가공, 유통, 물류, 소비 등 모든 부문에 수산관련 기술개발 R&D 강화가 뒤따라야 우리나라가 수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