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보급형(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를 계속 위협해온 만큼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간 모든 가격대에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 1위 자리 지켜왔다. 보급형 시장의 경우 수익성은 낮지만 점유율, 판매량 등 부문에서 상징성이 큰 만큼 수성에 힘써왔다.
업계는 이 같은 시장 변화가 삼성전자의 세계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저가폰 시장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이 보급형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만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품질까지 갖춰 보급형 시장을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샤오미가 지난 4월 이후 중국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중국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제품의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만큼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LTE 통합 솔루션 개발을 완료하는 등 현지 시장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는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최 실장의 이번 방문이 삼성전자를 둘러싼 최근의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실장은 현지에서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들과 함께 중국 내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