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 두 라이벌이 잇따라 신제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면대결에 들어가자 이들 종목의 주가 흐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워낙 서로를 견제하는 탓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가가 종종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를 공개하자 애플의 주가는 4% 넘게 급락했다.
이에 애플의 신제품이 시장의 호평을 받을 경우 삼성전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의 원인으로 실적 부진과 함께 애플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 발표를 꼽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은 전일 대비 3.1% 상승하며 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아이폰6·6플러스' 등 차세대 제품 공개에 따른 효과가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을 통해 16명의 애널리스트가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서스쿼해나인터내셔널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상향했고, 파이퍼제프레이는 120달러로 올렸다. 이들 투자기관은 애플에 대한 투자등급을 평균 ‘매수’로 제시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이폰6 출시로 애플의 북미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출하량과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며 "아이폰6의 연내 출하량은 8000만대일 것이고, 애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4년 하반기 9400만대로 상반기대비 19.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 출시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다소 우울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시가총액 200조원 선이 2년 만에 무너지는 등 부진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는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총(우선주 포함)은 지난 5일 현재 198조9179억원으로 집계됐다.앞서 지난 2일 삼성전자 시총은 198조3435억원으로 지난 2012년 9월 7일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2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부담이다. 여기에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의 추격도 거세다. 삼성전자도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갤럭시 노트4' 등 신제품 등을 통해다. 실제로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 '갤럭시노트4·갤럭시노트 엣지' 등을 공개한 뒤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신제품 출시 효과 지속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고정우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갤럭시 노트4, 노트 엣지 등을 출시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 지속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IM사업부 영업이익이 3분기 3조3000억원 4분기 3조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2분기에 재고를 많이 줄였지만 신제품 판촉비용이 크게 늘면서 휴대전화 이익률이 2분기 18.5%에서 3분기 14%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영업이익률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5%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