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아파트 보안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과거 고급주택에만 있던 보안 시스템들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 최근 분양 아파트에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관문 앞에 사람이 일정거리 접근하면 자동으로 촬영하는 시스템, 문 밖에 1분 이상 있을 시 경고음이 발생하며 영상을 녹화하는 시스템, 200만화소의 지능형 영상감지 CCTV 등 최첨단 보안시스템이 나오고 있다. 특히 200만 화소의 CCTV는 광학 및 디지털 줌이 가능해 최대 200m 범위 내 형체 식별이 가능하고 50m 안으론 차량번호 식별이 또렷이 가능하다. 또 야간에는 일반 가로등 불빛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형체, 옷 색상 등 식별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는 외부인으로부터 철통 보안 시스템을 자랑한다. 이 아파트는 경비원들 외에도 CCTV와 스마트 보안시스템으로 범죄 예방을 하고 있다. 사각지대가 없는 많은 CCTV와 입주민 카드 출입기를 통해 출입이 가능한 타워팰리스는 이러한 철통보안 덕분에 지난 10년 동안 ‘절도’사건이 겨우 2건 밖에 안 일어났다. 이 2건도 가정부, 개인교습 선생 등 모두 내부인의 소행인 것으로 결론 났다.
이러한 고급 주택의 보안시스템들이 최근 분양되는 일반 아파트에도 적용되면서 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 공급하는 경남 창원시 용원택지개발지구에서 '창원 마린 2차 푸르지오'는 세대 현관 앞에 사람이 일정거리 접근하면 자동으로 촬영하여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도어 카메라와 200만화소급의 CCTV설치를 통해 한층 더 강화된 보안을 자랑한다.
창원 마린2차 푸르지오 분양관계자는 “단지 내 CCTV 설치는 기본으로 첨단보안시스템을 통해 이중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대우건설만의 보안시스템을 비롯해 생활 편의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9월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펜타힐즈) C3블록 일대 ‘펜타힐즈 더샵’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통합 보안시스템인 ‘더샵 지키미’가 적용되어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는 물론 범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단지를 구현할 계획이다. ‘더샵 지키미’는 아파트 단지 출입구부터 세대 출입구까지의 공간을 단지내부와 외부, 세대 내부영역 등 3단계로 구분해 각 영역별 체계적인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또한 삼성물산은 이달 선보이는 ‘래미안 서초(서초우성3차 재건축)’에서 현관문에 적용되는 시큐리티 도어록으로 보안 기능을 한층 강화시켰다. 또한 지문인식과 번호인증 방식을 동시에 적용하는 이중보안 방식, 문밖에 수상한 사람이 1분 이상 있을 시 경고음을 발생하며 영상을 녹화하는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또한 옥외 및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200만화소의 지능형 영상감시 CCTV가 적용된다.
대림산업이 9월 중순 분양할 예정인 ‘아크로타워 스퀘어’와 아크로리버 파크 2차에서 일반아파트 대비 4배 이상 되는 200만 화소의 고화질 CCTV를 설치해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해 입주민들에 안전한 생활을 제공한다.
삼성물산이 다음달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래미안 에스티움'에는 자동차의 블랙박스와 같은 영상녹화 기능이 추가된 25.4㎝(10인치) 스마트매니저 홈오토메이션시스템(HAS)이 설치된다. 이를 통해 각 세대 내 침입자 발생 등 비상 시 자동으로 거실조명 점등 및 영상이 녹화된다. 이 HAS는 소비자들이 익숙한 스마트폰 GUI(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 방식을 적용해 입주자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한 분양사 관계자는 ”삶의 질 향상과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보안, 안전 등에도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요자에 맞춰 아파트 보안시스템도 진화 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빈집털이에 대한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보안시스템을 확산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