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오는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저자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의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김 전 회장의 육성 증언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직접 발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육성 증언에서 “똑같은 실수가 두 번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에는 대우와 관련한 전·현직 임직원 500여명도 참석한다. 장병주 전 대우 사장(현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 이동호 전 대우차판매 사장, 강병호 전 대우통신 사장 등 김 전 회장의 경영 활동 당시의 측근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6일 ‘김우중과의 대화’의 책이 공식 출간되고 김 전 회장이 육성이 공개되면 대우그룹 해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진실 공방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책을 통해 대우그룹의 기획 해체론을 주장했다. 그는 책에서 “정부에서 갑자기 수출이 나쁜 것처럼 얘기하면서 수출금융이 막혀 벌어진 일들을 대우가 잘못한 걸로 몰아붙인 건 도대체 말이 안된다”며 “의도가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이어 “경제관료들이 나를 제거하려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고 믿고 있다”며 “대우그룹을 청산가치로 실사해 30조원이나 자산가치를 낮춰서 ‘부실기업’으로 낙인 찍고 경영권 박탈과 워크아웃을 합리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차가 위험해진 건 김우중 회장이 자초한 일”이라며 “다른 그룹들은 부채비율 낮추려고 자구노력을 하는데 김 회장은 자구노력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