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를 안 한 특수강으로 만든 부품이 원전에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일반 특수강을 열처리 제품으로 속여 판 혐의(사기)로 D특강 최모(51) 상무를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상무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 특수강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거나 변조해 열처리한 특수강인 것처럼 속여 모 대기업 등에 팔아 8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팔린 특수강 가운데 일부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부품(Q등급)인 원심 펌프로 제작돼 신고리 원전 1·2호기 등에 납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전비리수사단은 같은 수법으로 열처리하지 않은 특수강을 열처리 제품이라고 속여 판 혐의로 B특강 유모(55) 전무와 J금속 홍모(54·여) 대표를 구속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 전무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여원을, 홍 대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1억여원을 각각 편취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검찰은 B특강 등에서 속여 판 비열처리 특수강의 일부도 원전 부품으로 제작돼 납품됐을 것으로 보고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