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정 자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가 29일 전격 자수하면서 과거 그의 의문의 행적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유병언씨와 검경이 한창 추격전을 벌일 당시인 지난 5월말경 양회정씨는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바 있다. 당시 그는 유병언씨로 위장해 검찰의 추적에 혼선을 빚었다.
당시 장례식장 CCTV에 잡힌 양회정씨는 반백발에 다리를 저는 모습 등이 영락없는 유병언씨였다. 하지만 속임수였다. 잠시 뒤 장례식장 인근 CCTV에 포착된 그는 멀쩡히 걷고 있었던 것.
순천 별장을 급습한 검찰을 피해 전주 친척을 찾아 도움을 구했다 거절당한 직후다.
이때부터 그는 전국에 A급 지명수배령이 내려졌다.
유병언씨와 순천 별장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양회정 씨는 금수원 관리인으로 오랫동안 유 씨의 운전기사였다. 금수원에서는 유병언의 그림자 수행원으로 통한다.
지난 4월 유병언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엔 유병언의 은신처 마련부터 수사 동향 파악까지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를 태우고 전남 순천으로 이동한 사람도 양씨다.
하지만 5월 25일 새벽 검찰 포위망이 좁혀지자 혼자 전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세모그룹이 한강유람선을 건조할 때 목수로 참여했고, 지금까지 유병언의 장녀 섬나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병언 씨가 숨어있던 비밀공간을 만드는 등 별장 수리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언씨는 별장에서 빠져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진 상황. 그림자 수행원 양회정의 자수로 유병언의 행적과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회정 자수에 시민들은 "양회정 자수 속시원히 풀어줘라" "양회정 자수, 유병언 죽음 미스터리 풀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