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2분기 민간 소비가 1분기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5월 들어 소비가 다소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보고 소비동향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 경제현안분석 보고서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 동향’을 통해 “5월 소비가 개선돼 4월 감소폭을 만회하더라도 4~5월 평균으로는 1분기 평균 수준을 여전히 하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월에 소비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할 경우 2분기 소비가 1분기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ㆍ차량연료 등 비내구재가 각각 3.0%, 1.9%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1.8%), 음식ㆍ숙박(-3.2%), 스포츠ㆍ여가(-11.6%) 등 세월호 3대 업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달보다 1.0% 줄었다. 특히 관광협회에 따르면 누계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총 1만1583건, 67만명 규모의 관광이 취소돼 관광업계는 421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관광공사는 같은 기간 해외 수학여행과 크루즈 여행을 중심으로 4482명 인원 규모의 외국인 국내관광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는 4월 위축됐던 소비·서비스업 활동은 5월초 연휴효과로 반등한 가운데 이후에도 대체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신용카드 승인액은 5월의 경우 1년전보다 4.7% 증가해 4월 넷째주의 1.8%보다 늘었다. 지난달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1.7%, 2.3% 늘어 4월 3~4주 0.8%, -2.2%보다 개선흐름을 보였다. 또 주말 영화관람, 놀이공원 입장 등 문화시설 이용도 5월 들어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말 고속도로 통행량, 휘발유 판매 등 나들이 관련 지표도 지난달 전반적으로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다.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국내 관광업계 피해도 진정세로 돌아섰다. 4월 17일부터 5월 11일까지 관광업계 피해규모는 하루 평균 456.6건, 2.6만명, 16억7000만원으로 나타났지만 5월 12일부터 31일까지는 일평균 피해규모가 8건, 1000명, 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151명이 외국인 국내관광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지만 22일부터 28일까지는 한 건도 없었다.
또 속보지표 추이를 고려할 때 5월 소매판매의 경우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4월보다 개선될 것이라 봤다.
기재부는 “세워호 사고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향후 소비동향을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는 한편 경제심리 조기 회복을 위해 피해업종과 재난지역 영세사업자 등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