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이 지난달 미국인 관광객 한 명을 추가로 억류한 것에 대해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세 명으로 늘어났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데다 앞으로 유사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언론들은 설명했다.
워싱턴 외교가는 최근 북한의 억류 움직임이 과거와는 다소 다른 성격을 보인다고 관측했다. 억류된 미국인들을 ‘인질’ 삼아 정치적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예전의 성격과는 달리 종교문제와 관련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억류된 제프레이 에드워드 포올레씨가 종교활동에 관련돼 있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포올레씨의 억류 이유가 호텔에 성경을 남겨둔 채로 출국하려고 했다는 것으로 제시됐으나 실제 선교와 관련한 행적이 있을 수 있다고 일부 언론이 관측했다.
지난달 31일 9개월째 억류 중인 한국 국적의 개신교 선교사인 김정욱씨에게 북한이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하고 이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언론은 “북한이 북ㆍ중 국경에서 수년간 활동 중인 종교활동가들에게 경고를 주고자 억류 사례를 활용하고 있다”며 “북한은 종교활동가들이 탈북자들의 탈출과 남한 정착을 돕고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내 선교활동에 나서도록 하는 것을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30일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14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13년째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것을 주장했다.
현 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 스스로 억류 미국인들을 풀어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형편이다. 더불어 북한 여행을 희망하는 미국인들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미국 정부의 고민 중 하나다.
여행사 관계자 딘츨러 울프씨는 “미국 국무부의 여행경보 발령은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외교가 일각에서는 2년 넘게 북한과 미국 간 공식대화가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가 억류 미국인 문제에 대해 ‘지렛대’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