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금수원 진입
유병언 전 세모그룹 비리를 조사 중인 검찰이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종교시설에 진입했음에도 유 전 회장을 검거하지 못해 시민들과 관계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검찰의 무능함이 드러났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검찰은 금수원을 압수수색했지만 끝내 유병언 전 회장을 찾는데 실패했다. 당시 검찰 금수원 진입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유병언 회장의 검거를 희망하며 검찰의 행보에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검찰 금수원 진입'은 검찰이 이례적으로 구원파와 유병언 회장이 지난 1987년 이른바 '오대양사건'과 관계가 없다는 서신까지 보내며 얻은 결과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시민들의 기대감과 실망감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수사 전문가들이 공공연히 유병언의 해외 밀항, 타 시설로의 이동 등의 가능성을 제기했음에도 검찰은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실망감이 배가 됐다.
한 시민은 "유병언 부자 잠적은 양파까기와 같네요. 우리나라 검찰이 이렇게 무능한가요?"라고 한탄스레 되물었다. 또 "유병언 일가가 무능한 검찰보고 나잡아 봐라 하는꼴도 다 보게 될줄이야"라며 자조섞인 글을 트위터에 올린 시민의 의견도 시선을 끌었다. 일부는 유병언 씨와 장남 대균씨에 대한 현상금을 내건 모습에서도 "검찰이 직접 검거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는 현상금 사냥꾼의 힘까지 빌릴 생각이냐"고 전하기도 했다.
금수원 진입 허탕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뒤집어 쓴 검찰이 어떻게 국면을 전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