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시인’, ‘아름다운 가난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원로시인 범대순씨가 21일 타계했다. 향년 85세.
1930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서중과 고려대를 졸업한 뒤 전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포여고·광주사범학교·광주제일고 교사, 목포교대 교수를 거쳐 1968년부터 28년간 전남대 영문학과에서 가르쳤다.
1958년 조지훈 선생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와 60여년을 광주에서 주로 활동하며 수많은 시를 발표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는 ‘흑인 고수 루이의 북’, ‘아름다운 가난’, ‘기승전결’, ‘무등산’ 등 30여권이 있다. 국민훈장 동백장(1994년)과 문예한국 대상(2002년), 광주예술 부문 시민대상(1996년)을 받기도 했다.
최근 무등산 사랑을 담은 시집 ‘무등산’을 펴내 시에 대한 열정을 붙태웠으며 지난 2월에는 광주 동구 계림동 자택에 자신의 시문학관을 열기도 했다.
주인을 잃은 문학관은 가족들이 운영하기로 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범 시인처럼 무등산을 사랑하는 시인이 드물지 않나 싶다”며 “젊은 문인들의 존경도 받은 원로 시인으로 광주 문단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전남 화순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